[딜레마-1]'인간-AI 협업 모델'을 설계하는 기업이 승리한다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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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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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론을 넘어]'인간-AI 협업 모델'을 설계하는 기업이 승리한다

MIT는 "아이들이 AI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하고, 레이 커즈와일은 "AI가 인류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전망의 혼돈 속에서 알파벳 이사 마틴 차베스가 제시한 현실적 해법은 "AI 모델이 아닌, 현실과의 '접점'을 관리하라"는 것입니다.


3줄 요약

  1.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우리 아이 세대는 AI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일자리를 빼앗고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2. 하지만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바로 그 AI가 인류를 질병과 결핍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예측하며 정반대의 미래를 그립니다.

  3. 이 혼돈 속에서 알파벳 이사 마틴 차베스는 "AI 모델이 아닌, AI가 현실과 만나는 '접점'을 관리하라"는 명쾌하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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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 Z세대는 왜 AI를 두려워하는가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편집장, 맷 호넌(Mat Honan)은 최근 고등학생 딸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Z세대가 느끼는 불안감을 생생히 전합니다.

"우리 세대는 아무도 AI를 원하지 않아요. 우리가 원했던 직업이 모두 사라질 것 같으니까요."

이러한 비관론은 단순한 기우가 아닙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이 앞다투어 "AI가 수많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 공언하고, AI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며 기후 변화를 가속화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맷 호넌의 딸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AI가 명백하게 유용하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막대한 비용만 치를 뿐, 뚜렷한 쓸모도 없는 위협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정말 AI는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이기만 할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술의 가장 낙관적인 비전부터 현실적인 제약, 그리고 구체적인 작동 원리까지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탐구의 실마리: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리고 기술의 청사진

  • 1. 거대한 약속: AI가 바꿀 물리 세계 (레이 커즈와일)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AI가 디지털을 넘어 물리 세계로 확장되면서 에너지, 제조, 의료 분야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AI가 신소재를 발견해 태양 에너지를 '거의 무료'로 만들고, 노화까지 정복하여 인류를 결핍과 질병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비전입니다.

  • 2. 젠슨 황이 직접 그린 미래: 피지컬 AI의 작동 원리 (엔비디아) 그렇다면 이 거대한 비전은 어떻게 현실이 될까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CES 2025 키노트에서 그 구체적인 기술적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피지컬 AI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PDF 대신 주변 환경이 입력되고, 질문 대신 '저 상자를 집어서 가져오라'는 요청이 주어집니다. 텍스트 토큰 대신, 액션 토큰(Action Tokens)을 생성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언어 모델'이 아닌 '세계 모델(World Model)'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세계 최초의 물리 기반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엔비디아 코스모스(NVIDIA Cosmos)'를 공개했습니다. 코스모스는 중력, 마찰, 관성과 같은 물리 법칙과 공간 관계, 인과 관계를 이해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젠슨 황은 코스모스와 물리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옴니버스(Omniverse)'의 결합이 마법을 만든다고 강조합니다. 옴니버스가 AI가 생성하는 데이터의 '사실 근거(Ground Truth)'를 제공하여, 생성된 결과물이 물리 법칙에 완벽히 부합하도록 제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로봇 시스템 구축을 위해 모든 기업이 결국 3대의 컴퓨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AI를 훈련시키는 컴퓨터(DGX), AI를 실제 로봇에 배포하는 컴퓨터(AGX),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여 AI가 연습하고 데이터를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 컴퓨터(OVX)입니다."

  • 3. 현실의 제약: 혁명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의 다른 기사는 AI 역시 과거의 기술 혁명처럼 점진적인 경로를 따를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100년 전 공장에 전기가 도입되었지만 전체 공정을 바꾸는 데 수십 년이 걸렸던 것처럼, AI 역시 기업의 기존 업무 방식, 규제 등의 장벽으로 인해 실제 도입 속도는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 4. 시장의 움직임: 혁명의 자금줄을 쫓다 (디 인포메이션) AI 혁명의 속도와 별개로, 그 기반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이미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미국 IT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메타,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조차 연간 1000억 달러가 넘는 AI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과거와 다른 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조인트 벤처, 임대 보증, 신디케이트론 등 복잡한 금융 기법이 동원되는 것은 AI 경쟁이 단순히 기술의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창의적인 금융 전략으로 막대한 자본을 감당할 수 있는가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핵심 발견: 지속 가능한 AI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결국 우리는 극단적인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핵심 전략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1. 전략 ①: '인간-AI 협업' 모델을 설계하라.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공포는 '대체'가 아닌 '협업'의 관점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미래의 핵심 역량은 AI를 효과적으로 감독하고 통제하며, AI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될 것입니다.

2. 전략 ②: 기술의 '유용성'을 사회에 증명하라. 맷 호넌의 딸이 지적했듯, AI 기술의 수용성은 '명백한 유용성'에 달려있습니다. 기후 변화 예측, 신약 개발, 산업 안전 강화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AI가 어떻게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 명확히 보여줄 때, 세대의 비관론을 넘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3. 전략 ③: 모델이 아닌 '인터페이스'를 관리하라. 알파벳 이사 마틴 차베스는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을 통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AI 모델 자체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며, 대신 AI가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접점(Interface)'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9세기 철도 사고를 막은 것은 기차 엔진이 아닌 '선로의 분기점' 관리였고, 금융 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것은 개별 알고리즘이 아닌 '시장에 주문을 넣는 순간'의 자본 검증입니다."

그의 주장처럼, AI 자체의 완벽성을 추구하기보다, AI가 금융, 의료, 주요 인프라와 상호작용하는 '접점'에 명확한 표준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위험 관리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AI의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Z세대의 우려처럼 일자리를 빼앗는 위협이 될 수도,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처럼 인류를 구원하는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규칙'과 '시스템', 그리고 이 거대한 전환을 뒷받침할 '자본의 흐름'에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찬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기술을 어떤 철학으로, 어떤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어떻게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참고 자료 (Sources)

  • 「CES 2025 Keynote by NVIDIA CEO Jensen Huang」 (NVIDIA, 2025.01)

  • 「How Tech Giants Are Spreading the Risk of the AI Buildout」 (The Information, 2025.09.05, Miles Kruppa)

  • 「To keep on top of AI, focus on the points where it touches the outside world」 (The Economist, 2025.04.10, R. Martin Chavez)

  • 「AI comes for the job market, security, and prosperity: The Debrief」 (MIT Technology Review, Mat Honan)

  • 「How AI will transform the physical world」 (The Economist, 2024.06.17, Ray Kurzweil)

  • 「What if artificial intelligence is just a “normal” technology」 (The Economist, 2025.09.04)

  • 「What Is Physical AI?」 (NVIDIA Bl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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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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